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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유사시 가족들을 지키는 생명보험

미국에 사는 한국계 인구가 전체의 0.5%에 달한다고 한다. 200명 가운데 1명이 한국사람인 셈이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다. 이처럼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질적 양적으로 급격히 발전해 왔지만 적어도 생명보험 가입비율과 은퇴 및 상속플랜의 준비상황을 볼 때 한인들은 여전히 하위권이다. 한인들은 주류인들에 비해 가족적인 기반이 약하다. 다시말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한국이라면 주변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친척이나 친지들이 많겠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현재의 소득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특별히 많은 재산을 벌어놓지 않은 한 모기지 페이먼트를 비롯한 각종 페이먼트로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것이 또한 미국 생활이다. 미국에서 생명보험이나 은퇴 상속플랜의 준비는 필수적이며 그중에서도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명보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내 파산 신청케이스의 절반 이상이 바로 가장의 사망 또는 장애로 인해 야기된다는 통계는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당장은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던 가족이 어느날 가장의 갑작스런 죽음이후 2~3년 이내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의 삶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전의 이야기다. LA 근교에서 리커마켓을 운영하던 한 50대 한인이 흑인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엄청난 불행에 유가족의 슬픔은 너무도 깊었지만 정작 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월 매출만 2만달러에 달하던 이 가게에 남은 가족들이 모두 매달렸지만 갈수록 매상이 떨어지자 결국 원래 가치의 절반도 안되는 헐값에 팔아야했고 지금은 살던 집마저 정리하고 온가족이 타운 인근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동부의 사립학교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던 큰 아들은 형편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로 방향을 바꿨지만 결국 학업을 접었고 평생 살림만 해온 미망인은 식당 주방에 취직해 뒤늦은 고생을 하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유복했던 가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런 대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행복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꿈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외식비라도 아껴서 한달에 200~300달러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면 비록 가장을 잃고 어려움이 닥쳐도 이를 훨씬 쉽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생명보험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씩 듣는 얘기가 있다. '나 죽으면 무슨 소용있어. 살아있을 때가 문제지 죽고 나면 남은 가족들이야 다 알아서 살아가겠지'하는 말이다. 물론 농담섞인 얘기지만 이처럼 무책임한 말이 없다. 우리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많은 열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 처럼 만약에 닥칠지 모르는 불행이나 미래를 위한 준비도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의:(213)503-6565

2010-01-25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종신형 생명보험의 종류와 장단점

기간형(Term) 생명보험은 보험료가 매우 저렴한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이 없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종신형(Permanent) 생명보험은 기간형에 비해 보험료는 2배 이상 높지만 말 그대로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사망할 때까지 보험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종신형 보험은 보험 혜택에다 저축효과를 더한 것으로 가입자의 어카운트에 현금가치(Cash Value)가 쌓이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료를 내는 스케줄을 가입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보험회사는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보험비용으로 공제하고 나머지는 현금 어카운트에 적립해 이자 또는 투자수익을 발생시킨다. 특히 생명보험의 이자 또는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유예(Tax Deferred) 혜택을 받게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명보험의 현금밸류에 대한 수익금은 세금보고 대상이 아니므로 납부하지 않은 세금분에서도 이자 및 투자수익이 차곡차곡 늘어나는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구성 생명보험을 은퇴계획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 첫 몇년간은 현금가치가 납부한 보험료에 비해 적지만 장기적으로는 현금밸류가 높아질수록 이자나 수익의 폭이 점점 커지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홀 라이프 생명보험은 보험가입시 보험금과 보험료가 고정되고 가입자는 가입당시의 계약에 따라 정해진 이자수당을 받게되며 현금가치는 계속 늘어나 100세가 되면 보험금과 같아지게 된다. 이에 반해 유니버설 라이프는 보험금과 보험료가 변할 수 있다. 보통 보험회사가 3~4% 정도의 이자를 보장해주지만 실제로는 5~7%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으며 가입자의 현금가치가 늘어나면 보험금도 올라간다. 배리어블(Variable) 라이프는 가입자가 뮤추얼펀트를 지정해 수익을 창출하는 특징이 있으나 주식시장의 동향에 가장 민감한 플랜으로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과 최근의 증시 폭락을 겪으면서 배리어블 생명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현금밸류가 크게 줄어드는 경험을 연이어 겪어야 했다. 최근 관심을 모으는 유니버설 인덱스(Index) 생명보험은 미국 500대 우량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S&P 500 펀드를 활용해 기존의 유니버설 라이프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배리어블 라이프에 비해 안전성이 더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 플랜은 기존 플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금에 대한 보장성이 높아 증시 하락에도 큰 손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한국에서까지도 인덱스 펀드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문의: (213)503-6565

2010-01-11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보장되는 것과 아닌 것 구별해야

희망찬 2010년이 밝았다. 올해는 지난해 한껏 내리막을 달렸던 미국 경제가 기운을 되찾아 서민들이 걱정없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원해 본다. 많은 분들이 새해를 여는 시점이면 그동안 미뤄오던 생명보험 가입을 결심하게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한해에 가족들을 위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뜻깊은 선물임이 분명하다. 얼마전 칼럼을 읽은 독자로부터 문의전화를 받았다. 내용인 즉 10여년 전에 먼 친척이 보험에이전트를 시작하면서 저축성 생명보험에 가입했는데 가입 당시에는 분명히 보험료를 10년만 내면 된다고 들었음에도 보험회사로부터 보험료를 몇년 더 내야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당시 보험을 권했던 친척은 타주로 이사가고 연락조차 되지 않아 이 독자는 마치 사기를 당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잘 알아두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장(Guarantee)이 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저축성 생명보험의 현금밸류인데 이는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보험가입 전 고객들은 보험이 지속되면 현금밸류가 어떻게 변동될 지를 예상한 예견서(illustration)를 놓고 에이전트의 설명을 듣게 된다. 이 예견서는 보험회사와 에이전트가 앞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예상해서 만든 것일 뿐 결코 그 정도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를들어 어떤 생명보험의 예견서에 10%의 수익률로 20년후의 현금밸류가 10만달러가 된다는 내용이 있다면 이는 10%의 수익률이 꾸준히 계속됐을때 10만달러가 된다는 예상치일 뿐 10만달러가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수익률이 10%에 못미치면 현금밸류가 더 적을 것이고 수익률이 이를 웃돌게 되면 밸류도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에이전트가 무리한 수익률로 예견서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시하지 못하도록 보험회사들이 가이드 라인을 정해놓고 있고 보험예견서에도 고객의 서명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고객의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이런 예상치를 바탕으로 보험료 납부기간을 잠정적으로 예상한 것일 뿐 수익률이 예상치에 못미쳐 현금밸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보험료를 몇년 더 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점에서 요즘 각광받는 유니버셜 인덱스 생명보험은 만일의 경우 주식시장이 나빠질 경우에도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성격 때문에 가입자가 늘고 있다. 비록 주식시장이 뜨거워질 경우에는 수익률이 배리어블보다 낮아질 수 있지만 원금보장이라는 측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서도 자신이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한인들을 접하곤 하는데 보험가입시 중요한 내용에 대해 미리 숙지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문의: (714) 328-8877

2010-01-04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건강을 돌아보는 한해

12월의 캘린더가 고작 이틀 밖에 남지 않은 것을 보니 또 다시 1년을 채웠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화살같이 빠르게 흘러간 한해를 돌아보며 여러가지 기억들이 있겠지만 지난해는 경기 때문에 좋은 기억보다 아쉬운 기억들이 더 많을 듯 싶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크게 잃는 것은 돈이 아니라 건강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은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얘기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한해 우리가 각자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 지 꼭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H씨(46)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누구보다 자신의 건강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평소 술 담배를 즐겨온 H씨는 가족들조차 평소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 H씨의 타고난 건강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비즈니스 융자 관계로 생명보험에 가입하려던 H씨는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무려 300에 달하고 혈압도 위험수준인데다 간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다는 충격적인 검사결과를 통보받았다. 이후 H씨가 보여준 변화의 모습은 가족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주위에서는 워낙 H씨가 검사결과를 비웃고 평소처럼 생활할 것으로 믿었으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30년 가깝게 피워온 담배를 끊고 주량도 10분의 1로 줄인데다 아침운동과 식사조절 등 누구보다 건강에 신경쓰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오죽하면 주변사람들이 '생명보험이 H씨를 살렸다'고 말할 정도다. 생명보험 가입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한번 점검하고 넘어가는 중요한 기회다. 물론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아보면 되지만 2~3백달러의 검진료를 내고 스스로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반해 생명보험 가입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은 무료인데다 검사자가 직접 집이나 직장으로 찾아와 검사하므로 편리하기까지 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사가격이 일반 병원에서 1~2백달러에 달하는 심전도 검사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물론 콜레스테롤이나 당뇨수치 간수치 등 자세한 검사결과는 항목별로 정리돼 당사자에게 통보된다. 아무 이상이 없으면 별다른 통보없이 넘어가는 병원의 건강검진보다 오히려 낫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검사결과에 대한 생명보험회사들과 일반 의사들의 시각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은 일단 환자의 상태가 당장 치료를 요하는 것인지에 대해 먼저 무게를 싣게 된다. 따라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미약한 증상일 경우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놓고 장기적인 위험도(Risk)를 평가한다. 당장의 치료여부보다는 검사결과로 신청자의 장기적인 건강위험도를 측정해 건강등급을 부여하는 것이다. 물론 콜레스테롤이나 당뇨수치 간수치 등 자세한 검사결과는 항목별로 정리돼 당사자에게 통보된다. ▷문의: (213)503-6565

2009-12-28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늘어나는 수명과 은퇴 준비

의학계에서는 요즘 태어나는 신생아의 평균 수명을 110세정도로 보고 있다. 이 또한 의학의 발달이 뒷받침 된다면 10년정도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생명보험 회사들은 불과 4~5년전 까지만 해도 생명보험의 만기를 100세로 정해놓았었다. 100세가 되면 보험가입자가 사망하지 않아도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회사가 115세 또는 120세로 만기를 늘렸다. 사람의 일생을 경제활동의 측면에서 크게 3부분으로 나눠보면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와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며 부를 축적하는 시기 그리고 모아놓은 돈으로 은퇴생활을 보내는 시기로 구분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스스로 돈을 벌기 전까지 20~25년 정도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40~45년 정도이고 나머지가 은퇴생활을 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갈수록 오래 살다보니 은퇴시기가 너무 길어진다는데 있다. 보통 미국인의 평균 은퇴연령을 65세로 잡아도 은퇴기간이 30~40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3분의 1이 넘는 은퇴기간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구나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웰페어 시스템과 소셜 시큐리티 제도는 언제 기금이 고갈될 지 모르는 수수께끼 처럼 변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20년 이후의 미국사회에서는 노인들의 사회활동이나 생활수준이 지금과 많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속속 은퇴하면서 노인들이 '적극적이고 활발한 소비주체'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시말해 노인들을 위한 각종 사회시스템이 정비되면서 풍요롭고 재미있는 노인들만의 생활패턴이 형성될 것이란 얘기다. 한인들 가운데는 노후 은퇴준비에 대해 무관심한 이들이 많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쁜데 20~30년 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대답은 스스로에게 너무 무책임할 뿐이다. 은퇴준비는 돈많은 부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하루 10달러를 벌어도 이 중에 1달러는 은퇴를 위해 저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각종 은퇴용 플랜들이 많다. 이런 플랜들을 다양하고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은퇴준비의 출발이다. 어느 한가지 플랜에 많은 돈을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은퇴플랜이 아니다. 저축성 생명보험과 개인은퇴구좌(IRA) 은퇴연금(Annuity) 401K 등 대표적 은퇴플랜과 CD 적금 등 각종 은행 상품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개미와 배짱이의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또 '토끼와 거북이'도 마찬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교훈이지만 우리가 살면서 이런 기본조차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볼 때다. ▷문의: (213) 503-6565

2009-12-07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인생이라는 봉우리와 보험

내가 전에 올라가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 줄까? / 봉우리... /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 생각진 않았어 /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 않았는데 /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 보는 거야 / 봉우리에 올라가서 손을 흔드는 거야 / 고함도 치면서 /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 마루였을 뿐 /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중략)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 (중략)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양희은이 노래한 '봉우리' 중에서) 모두가 어려워하는 시기다. 한창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 덕분에 모두가 부자인 것처럼 지내던 때가 불과 몇년전인데 금방 거품이 모두 걷히고 지금은 과거 미국의 대공황보다 더 나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에 소개한 노래를 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단면을 보는 듯 하다. 우리가 오르려 하는 봉우리란 그저 하나의 고갯마루일 뿐 언제나 그곳에선 더 높은 봉우리가 눈에 잡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로 올라가려면 일단 올랐던 봉우리에서 밑으로 내려와야한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어려운 경기도 또다른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내려온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봉우리들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우리의 삶속에서 보험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보험은 봉우리들을 열심히 오르려는 우리들에게 추락을 막아주는 밧줄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로 건너가려면 고갯길을 따라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하지만 일단 까마득한 절벽 밑으로 추락한다면 다시 올라오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생 땀흘려 이뤄놓은 사업체가 화재로 모두 불타버렸을 때 보험이 없다면 업주는 하루 아침에 무일푼의 처지로 변할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다면 남은 유가족들의 미래 또한 암담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자동차 보험이 없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서 다른 이를 크게 다치게 만들었다면 당신은 전 재산을 다 써도 모자를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내일의 풍요로움과 행복을 위해 살고 있지만 마치 봉우리를 오르는 것처럼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꼭 필요한 것이 삶이다. 지금 어려울 때 참을성있게 앞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좋은 시절이 오면 저 고갯마루를 더욱 힘차게 달려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 ▷문의: (213)503-6565

2009-11-30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투자 안전과 수익의 적절한 조화

모든 투자에는 위험성이 따른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투자이익도 클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감한 투자를 자제해야하는 시기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단기적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저축이나 장기적인 투자상품이 권해지는 시기라고 본다. 가끔씩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당장의 계산은 정확하다해도 장기적으로 돈이 불어나는 것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부족한 경우를 흔하게 접한다. 한 고객이 현재 8세인 아들의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 학비 전액은 아니더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5만달러 정도의 학자금을 준비하고 싶다는 이 고객은 월 100달러 안팎의 예산을 예상하고 있었다. 아들이 대학에 진학하기까지의 기간을 대략 10년으로 볼 때 이자가 전혀없이 5만달러를 모으려면 매년 5000달러를 적립해야하고 이는 매월 417달러에 달한다. 만약 이 돈을 은행 적금을 통해 모으려면 이자를 4% 정도로 본다고 해도 월 350달러 이상을 내야한다. 아무리 수익이 높은 투자성 생명보험을 이용한다고 해도 월 100달러로 10년후에 5만달러를 모으기는 불가능하다. 조금만 모으고 많이 거두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테지만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계산은 미래에 대한 정확한 대비를 불가능하게 할 뿐이다. 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44세 주부 박모씨가 50만달러의 생명보험금으로 30년 만기 환불형 보험에 가입하려니 월 보험료가 120달러 정도였다. 30년이 무사히 지나 보험이 종료되면 박씨는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 4만3200달러를 돌려받게 된다. 그런데 박씨의 남편이 30년이 지나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가입을 말렸고 박씨는 보험료를 돌려받지 않는 대신 보험료가 월 70달러인 일반 기간성 보험으로 바꿨다. 과연 박씨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 물론 이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박씨가 안전하고 보장된 저축의 기회를 버린 것만은 확실하다. 양 플랜의 보험료 차이는 50달러에 불과하다. 이를 30년으로 환산하면 1만8000달러. 매달 50달러씩 저축해서 30년후 4만3000달러 이상을 보장받는다면 이자율로 볼 때 매년 6~7%에 달하는 훌륭한 저축이라 할 수 있다. 30년후에 화폐가치가 낮아진다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화폐가치를 걱정한다면 장기적인 투자나 저축은 무용지물일 것이다. 우리는 저축과 투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적정한 이자를 보장받고 원금이 손상될 걱정없는 것이 저축이고 원금이 손실될 위험성은 있지만 더 큰 이익을 위한 것이 투자다. 저축과 투자는 어디까지나 병행되는 것이지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안전과 수익을 적절히 분배하는 지혜를 잊지 말자. ▷문의:(213)503-6565

2009-11-23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생명보험

세계 곳곳에 퍼져서 그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태계들의 경제력에 대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굳이 멀리 보지 않아도 당장 미국의 경제와 정치에 유태계가 발휘하는 영향력은 알려진 것 이상이다. 우리 한인들이 유태계 못지 않은 생명력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음도 사실이다. 하지만 생명보험이라는 분야에 있어 두 민족은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유태계들은 생명보험 가입에 있어 아주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들은 스스로 수백만달러의 보험에 가입한 뒤 이를 손주대에 물려주는 방식으로 커뮤니티에 엄청난 부를 축적해왔다. 다행히도 이민역사가 깊어지면서 한인들이 조기 생명보험 가입의 이점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있다. 세리토스에 사는 김모(52)씨의 경우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늦둥이 딸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다. 더구나 딸이 경쟁이 심하기로 소문난 명문 고등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후여서 김씨는 그야말로 살맛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는 12월초에 생일을 맞이하는 딸을 위해 김씨가 고민 끝에 선택한 선물은 딸의 이름으로 저축성 생명보험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딸이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언젠가는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될 것이므로 아빠가 어릴 적 가입해준 생명보험이 있으면 나중에 비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생명보험에 쌓여 나가는 현금밸류를 언제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으니 딸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준 셈이다. 필자의 안내로 김씨가 가입한 보험은 보험료를 10년만 불입하는 저축성 생명보험인데 보험료는 10년만 내도 보험은 평생 지속되며 딸이 30세가 지나면서 현금밸류가 점점 빠르게 높아지는 플랜이다. 딸이 가정을 갖고 중년이 지나면서 어쩌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지만 생명보험에 있는 현금밸류를 사용하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플랜이 선택된 것이다. 만약 생각대로 딸이 살아가다가 그 어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빠가 어릴 적 마련해준 생명보험의 현금밸류를 요긴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가치있는 선물은 없을 것이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박모(45)씨도 올해 15세와 13세 된 남매를 위해 최근 생명보험을 들어줬다. 두 자녀의 앞으로 들어가는 보험료는 월 200달러 정도인데 박씨는 남매가 학업을 마치고 결혼해 생활이 안정될 때 까지 보험료를 내주고 이후에는 본인들이 직접 보험료를 내도록 넘겨줄 예정이다. 오늘날의 미국 생활에서 생명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한인 부모들에게 진정 자녀를 위해 가치있는 선물은 '미래'다. 자녀들이 차후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 어차피 가입해야할 생명보험을 미리 마련해 주는 것도 그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 ▷문의:(213)503-6565

2009-11-16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친분으로 가입한 보험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이 어떤 종류인지도 모르고 꼬박꼬박 보험료만 내 온 한인들의 문의전화는 흔히 있는 일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는 친척이나 친지 또는 지인들이 보험을 시작하면서 가입한 이들이다. 그야말로 '도와주는 차원'에서 가입하다 보니 보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조차 듣지 않고 덜컥 사인부터 해놓은 결과다. 일단 가입해 놓은 것이니 그저 보험료만 내고 있던 차에 경제사정이 안좋아지자 '그때 가입해둔 보험이 뭐더라?'하며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결과가 좋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어디 마땅히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최근 기사에서 읽은 중국의 한 여론조사 보고서가 흥미롭다. 중국 사람과 인도 사람의 교제방식을 비교 분석한 것인데 중국인은 인도인에 비해 실리와 체면을 중시하는 반면 인도인은 비교적 정신과 신용을 중요시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실생활에서 보면 중국인은 만난 지 5분만에 호형호제하지만 이후 서로 관계를 지속하며 이를 사회적 재산으로 바꾸는 일이 드물다. 반면 인도인은 비록 처음 만나면 서로 이것저것 따지고 까다로운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신뢰가 쌓이고 사회생활에 이 관계가 유용하게 지속된다는 것이다. 보험 전문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인들은 다분히 중국 사람들의 성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생명보험 분야만을 살펴봐도 한국에서는 혈연과 학연 친분 관계가 보험 가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느 회사가 좋고 어떤 상품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상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보험업에 종사하는 친척이나 학교 선후배의 권유가 있으면 내용도 잘 살펴보지 않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하는 주류사회의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한인들의 경우는 친인척이거나 안면이 있는 보험 에이전트의 권유로 보험에 가입하는 예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살면서 꼭 필요한 생명보험을 가급적이면 친분관계가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대개가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 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생존률이 낮은 보험업계의 특성상 보험경력이 짧은 친구나 친척을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가 이들이 곧 보험업을 그만두는 바람에 담당 에이전트 없이 '버림받은' 상황에 처한 한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명보험은 중요한 계약이므로 플랜의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도 분명한 지혜다.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내용조차 모른 채 오랜 세월동안 꼬박꼬박 보험료만 내다 큰 손해를 보는 한인들이 참으로 많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은 물론이고 후대까지 염두에 두고 마련하는 생명보험은 친구따라 강남갈 일이 결코 아님을 명심하자. ▷문의: (213)503-6565

2009-11-09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어려울 때 큰 힘 '생명보험'

몇년 전 세상을 떠난 어느 한인 사업가의 실제 이야기다. 80년대 초반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P씨는 한때 한인사회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업가로 이름이 높았다. 명석한 두뇌와 타고난 사업수완으로 90년대 초반 설립한 정밀기계 회사를 통해 많은 돈을 모은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 그 자체였다.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 살며 최고급 승용차를 몇대씩 갖고 호화스런 생활을 하던 그의 삶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세금문제로 회사가 자금난에 봉착하고 설상가상으로 주식투자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늘 오르막길만 경험했던 P씨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기는 큰 스트레스가 됐고 도박에까지 손을 대면서 불과 3년만에 전가족이 한인타운의 아파트로 이사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P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나름대로 재기에 힘썼지만 갑작스레 암이 찾아왔고 1년여의 투병생활 끝에 굴곡 많았던 삶을 뒤로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P씨가 사망한 후 가족들은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며 유품을 정리하다 우연히 생명보험 증서를 하나 발견했다.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가입해둔 200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이었다. 가족들이 알아본 결과 뜻밖에도 이 보험은 멀쩡하게 효력이 유지되고 있었고 가족들은 생각치도 않은 200만달러의 보험금을 받게 됐다. 잘 나가던 당시의 P씨에게 월 보험료 수백달러는 하루 용돈도 못되는 적은 돈이었지만 그로인해 가족들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이다. 요즘 경기를 보면 P씨의 인생과 닮은 점이 많다.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집만 사면 돈을 번다고 난리법석이었다. 주택가격이 이미 소득수준을 훨씬 넘어섰는 데도 사람들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필자도 당시 한 유명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수익률 8% 정도의 저축성 생명보험을 권유했다가 "집만 사면 1년에 못해도 50%는 오르는 데 차라리 주택에 투자하겠다"며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불과 5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모기지관련 회사들은 도산위기에 직면해있고 주택차압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며 현재 차압위기에 몰린 개인주택만 3백만채에 이르는 최악의 부동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모든 재정계획의 기본은 안전도와 수익성을 적절하게 고려해 투자를 골고루 배분하는 것에 있다. 돈좀 된다고 해서 전재산을 한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경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재정계획은 의미가 없다. 경제가 잘 되든 안되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장받고 재정적 이익과 손실을 적절히 예상하는 것이 재정계획의 기본이다. 가파른 오르막 뒤에는 가파른 내리막이 오기 마련인 데 유난히 경사가 심했던 P씨의 삶과 그보다 더 경사가 심한 요즘의 경제사정이 쌍동이 같아 보인다. ▷문의: (213) 503-6565

2009-11-02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기간성 생명보험의 새로운 추세

한국의 전통가요 중에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란 노래가 있는 데 요즘 세상은 그야말로 '안개 낀 증권시장'이란 말이 딱 맞다. 한국의 증권사 직원들은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라고 한다. 고객의 투자금이 한두달 만에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매일 불평과 항의에 시달리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소중한 재산을 전문가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날려버린 고객의 마음은 증권사 직원보다 수십배 수백배 더 아플 것이다. 이런 안개 낀 세계 경제의 와중에서 뮤추얼 펀드에 투자되는 저축성 종신형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들도 손해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불과 몇개월 동안에 수년간 부어 온 생명보험의 어카운트 밸류가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본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부 가입자들은 저축성 생명보험을 기간성 생명보험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새롭게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이들도 저축효과가 없는 종신형 생명보험이나 보험료 환불형(Return of Premium) 기간성(Term) 생명보험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불확실한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원금을 100% 안전하게 돌려받을 뿐 아니라 보험료도 절반이하로 저렴한 보험료 환불플랜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보험료 환불플랜은 10년 20년 30년 등 정해진 기간동안 기간성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모두 돌려받는 것이다. 쉬운 예로 올해 40세인 K모씨가 50만달러짜리 30년 기간성 보험에 가입할 경우 일반 보험료가 50달러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보험료 환불 플랜의 보험료는 대략 90달러 안팎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일반 플랜이 30년동안 보험커버리지를 받고 기간이 끝나면 아무런 현금리턴이 없는 대신 보험료 환불플랜을 선택했으면 매달 지불한 보험료를 모두 합한 3만2400달러를 돌려받는 것이다. 이자는 없지만 원금상환이 100% 보장될 뿐 아니라 50만달러라는 생명보험 혜택을 30년 동안 가질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한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어떤 보험회사는 최근 보험료 환불기간을 가입자가 융통성 있게 정할 수 있는 유동 보험료 환불(Flexible ROP) 플랜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30년짜리 일반 기간성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 환불기간을 25년으로 정해놓으면 25년째에 이르러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모두 돌려받고 나머지 5년은 저렴한 일반 기간성 보험료로 보험혜택을 지속시킬 수 있는 내용이다. 20년짜리 기간성 보험에 환불기간을 13년으로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자신의 재정계획에 맞게 환불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은퇴나 학자금 마련을 위한 보조수단으로도 활용범위가 넓다고 하겠다. ▷문의: (213)503-6565

2009-10-26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고집 센 남편 길들이기

흔한 일은 아니지만 생명보험 가입을 놓고 부부간에 견해가 엇갈리는 사례를 가끔 본다. 물론 99%는 아내가 보험 들기를 권해도 남편이 이를 원치 않는 경우다. 3년전 쯤 50대 초반의 한인여성이 "수년 째 남편보고 생명보험에 들어야 한다고 권하고 심지어는 이 때문에 부부싸움도 했지만 막무가내"라며 필자에게 남편 설득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늦게 결혼해서 이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는데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생명보험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아내의 말이었다. 남편분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렇게 보험 가입을 꺼리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인 즉 "귀찮기도 하고 왠지 기분이 나빠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름대로 생명보험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후 전화를 끊었는 데 더이상 연락이 없어 잊고 있던 차에 한달전 갑자기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편이 생각을 바꿔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쁜 마음에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그토록 완강하던 남편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올해 초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자신도 가슴이 답답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간단한 혈관 확장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남편은 갑자기 약해져 있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보험가입을 결심했다는 얘기였다. 남편이 마음을 바꾼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한가지 난관은 이미 건강이 안좋아지고 수술기록까지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최소 2~3배 이상 비싸지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3년전 보험에 가입했다면 훨씬 유리한 보험료로 저렴하게 생명보험을 가질 수 있었지만 잠깐의 고집으로 인해 몇배나 많은 보험료를 감수해야하는 부부를 보고 필자 자신도 이전에 좀 더 강력하게 보험가입을 권유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서는 한인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20~30대의 젊은 부부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릴 때 보험에 가입시키는 경향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 가입을 문의해오는 한인들의 50% 이상이 50대 이후라는 점은 다소 안타까운 현실이다. 좀 더 미리 서둘렀으면 훨씬 유리한 조건에 선택의 폭도 다양함을 알기 때문이다. 한 예로 49세의 남성이 50만달러의 보험료 환불형 기간성 생명보험에 가입할 경우 30년 플랜을 가질 수 있지만 3년만 늦어도 30년 플랜은 해당사항이 없고 20년 플랜만 가능하다. 불과 3년차이로 한쪽은 79세까지 보험을 갖게 되고 다른 한쪽은 보험료는 더 많이 내면서도 혜택은 72세에 끝나기 때문에 약간의 억울함을 감수해야한는 것이다. 무엇이든 시기가 중요하다. ▷문의: (213) 503-6565

2009-10-19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친구의 죽음이 준 선택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박모(49)씨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명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그런 박씨의 철학(?)을 흔들리게 한 것은 지인들의 연이은 죽음이었다. 함께 골프도 자주치고 술자리도 함께 했던 친구가 급성 암진단을 받고 불과 4개월의 투병끝에 숨지고 불과 2개월 후 또다른 고교 동창생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지만 동창생은 다행히도 1백만달러의 생명보험에 가입돼있어 유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한결 덜 수가 있었다. 그러나 투병끝에 사망한 친구는 보험조차 없는 상태였다. 장례식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박씨는 다음날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을 뒤로 미뤄왔던 것 뿐이었다. 처음 생명보험에 대한 상담을 시작했을 때 박씨는 한달에 2백~3백달러의 예산을 정해놓은 상태였고 이 정도의 프리미엄으로 가입할 수 있는 종신형(Permanent) 생명보험은 보험보상한도가 20만~30만달러에 불과했다. 박씨는 결국 30년 기간형(Term) 생명보험의 보험료 환불 프로그램에 가입했고 1백만달러의 생명보험을 갖게 됐다. 은퇴까지의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그동안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 30년후엔 그동안 불입한 보험료 전액인 10만달러 정도의 목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20대부터 30대 까지의 연령층은 주로 기간형 보험보다는 종신형 플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대의 경우는 기간형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도 보험료가 아주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종신형 보험의 보험료도 낮아 기간형과 그다지 큰 금액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은퇴시기인 60대 중반까지 30년 이상의 충분한 수익기간이 있어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등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20~30대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종신형 플랜을 권하고 싶다. 40대의 경우는 자녀들의 나이와 재정상태를 고려해 종신형과 기간형 보험 중 한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자녀들에 대한 상속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종신형이 좋고 가족보호의 의미가 더 크다면 기간형 플랜이 적합할 것이다. 50대 이후의 연령층은 물론 경제적으로 안정된 경우는 상속까지 고려해 종신형 보험이 바람직하지만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기간형 보험의 보험료 환불 플랜이 권장된다. 또 노후의 비상자금이나 장례비용을 염두에 두고 10만달러 안팎의 낮은 보험보상한도로 영구성 플랜에 가입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또 저축되는 밸류가 없이 생명보험금 만을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플랜도 50대 이후의 가입자들에게 좋은 플랜이다. 이처럼 연령층과 재정상태에 따라서 생명보험의 플랜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재정상담인을 만나기 전에 미리 보험 가입의 목적과 보험료 예산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213) 503-6565

2009-10-05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생명보험 가입 타이밍

얼마전 사고로 남편을 보낸 50대 미망인에게 생명보험금을 전달했다. 늦은 밤 음주운전자가 몰던 과속차량을 피하려다 난 교통사고였다. 갑작스런 불행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었지만 장례절차를 모두 마치고 친척이 있는 타주에서 마음과 몸을 추스린 뒤 집으로 돌아온 이 미망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남편이 살아 생전 가족을 위해 가입했던 생명보험 보상금 50만달러였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가장을 잃고 홀로 먼 인생의 여정을 걸어야하는 미망인에게 50만달러의 생명보험금은 중요한 생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보험금을 받아들고 또 눈물을 쏟아내는 아내의 모습에서 먼저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매일 생명보험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지만 정작 이들 가운데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보험에는 관심이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생명보험 가입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는 한인들에게 필자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생명보험은 자동차 보험이나 주택보험처럼 법적으로 꼭 가입해야하는 것도 아닌 본인의 선택이며 없다고 해도 당장 아쉬울 것이 없는 플랜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에어백이 없는 자동차와 에어백이 있는 자동차는 평소에 운전할 때는 차이가 없지만 막상 교통사고가 나면 운전자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생명보험도 막상 불의의 사태가 닥쳤을 때 남은 가족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필요성을 느꼈을 때 가입해야한다. 필요성은 알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입을 미루고 흐지부지 됐을 때 2~3년이 금방 지나고 뒤늦게 다시 보험에 대해 문의할 때는 여러가지 조건이 더 나빠져 있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저축성 효과가 있는 생명보험은 한살이라도 일찍 가입할수록 유리하기 마련이고 기간성 보험도 가입 당시의 연령과 조건으로 수십년간 정해진 액수의 보험료를 내야하므로 일찍 가입해야 좋은 것이다. 또 누구나 나이가 많아지면 건강에 한가지쯤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젊었을 때는 자신만만하던 건강에 혈압이 높아지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변화다. 이상이 생기면 또 그만큼 비싼 보험료를 내고 가입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분명히 말하면 생명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요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험료 환불형 기간성 보험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보험료도 부담이 없는데다 20년 또는 30년 후에 그동안 낸 보험료를 전액 100% 돌려받는다는 것은 보험가입자에게 크나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영구성 저축성 생명보험료가 부담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보험료가 없어지는 기간성 보험에 가입해야했지만 근래에 선보인 보험료 환불플랜은 이런 고민을 한결 덜어준 것이다. 저렴한 보험료에다 훗날 목돈까지 받을 수 있어 은퇴시의 비상용 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은 전문보험인과 상의해 결정할 일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생명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문의: (213)503-6565

2009-09-28

[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K 할머니의 쌈짓돈

얼마전 타운에서 조그만 장례식이 열렸다. 85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소천한 K할머니의 장례식이었다. 고인은 45세의 나이에 남편을 교통사고로 먼저 보내고 혼자 몸으로 장사를 하며 5남매를 키워냈다. 3명의 아들 가운데 2명은 의사 한명은 변호사로 활동 중이고 딸들도 좋은 집에 시집가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유복한 집안이다. 지금이야 남들로부터 자식 농사 잘 지었다는 부러움을 받을 정도지만 이렇게 되기 까지 K씨의 고생담은 절절하기 그지없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자식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해온 고인은 평소에도 철저한 근검절약 정신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쌀 한톨 양말 한짝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고 스스로는 헌옷을 기워서 입을 망정 자식들 만큼은 새옷을 사서 입혔다. '어디 바깥에 나가서 혹시라도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하기 싫어서 남들보다 더 깨끗하게 키웠다'는 것이 고인이 평소 자녀들에게 하는 얘기였다고 한다. 고인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자녀들은 유품에서 서류봉투 속에 고히 간직해 둔 생명보험 증서를 찾아냈다. 자녀들로부터 받았던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 꼬박꼬박 부어온 20만달러의 생명보험이었다. 100만달러가 넘는 고급주택에 살고 있는 자녀들의 생활규모에 비하면 이 돈이 결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자녀들의 피부에 와 닿는 돈의 가치는 200만달러 아니 2000만 달러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결국 자녀들은 보험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자신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어머니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한 것이다. K할머니의 얘기는 결코 드물지 않은 우리 부모님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조건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점철된 윗세대들의 헌신이 오늘날의 한인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얼마전 칼럼에서 '끼인 세대'에 대해 쓴 적이 있다. 현재 40~50대의 한인들이 바로 이 세대에 속한다.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로부터 부양받지 못하는 약간은 억울한 세대가 바로 끼인 세대이다. 부모세대에서는 자식을 잘 키워내는 것이 곧 노후 대책의 하나로 여겨졌지만 끼인 세대들은 자식을 잘 키워도 노후대책은 자신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진다는 것이다. 보험적인 측면에서도 이 세대는 끼인 세대가 분명하다. 지금 40~50대의 한인들은 부모들이 K할머니처럼 생명보험을 갖고 있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고 갖고 있다고 해도 10만달러 안팎의 적은 액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끼인 세대들은 부모들이 생명보험없이 돌아가신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우리 부모 세대에서 생명보험 가입이 결코 일반적인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보험이 있어서 보험혜택이 있다면 고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전혀 섭섭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들은 어떤가. 지금 30대 미만의 젊은층은 훗날 부모가 돌아가신 뒤 보험금을 받는 것이 유태인 사회처럼 자연스런 일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물론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생명보험 가입이 더욱 보편화되면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부모들은 다 생명보험이 있는 데 왜 우리 부모만 보험 하나도 안 가입했을까'라는 생각을 할 법도 하다. 어쨌든 이 또한 끼인 세대들에게는 억울한 일임이 분명하다. ▷문의:(213)503-6565

20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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