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유사시 가족들을 지키는 생명보험
미국에 사는 한국계 인구가 전체의 0.5%에 달한다고 한다. 200명 가운데 1명이 한국사람인 셈이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다. 이처럼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질적 양적으로 급격히 발전해 왔지만 적어도 생명보험 가입비율과 은퇴 및 상속플랜의 준비상황을 볼 때 한인들은 여전히 하위권이다. 한인들은 주류인들에 비해 가족적인 기반이 약하다. 다시말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한국이라면 주변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친척이나 친지들이 많겠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현재의 소득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특별히 많은 재산을 벌어놓지 않은 한 모기지 페이먼트를 비롯한 각종 페이먼트로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것이 또한 미국 생활이다. 미국에서 생명보험이나 은퇴 상속플랜의 준비는 필수적이며 그중에서도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명보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내 파산 신청케이스의 절반 이상이 바로 가장의 사망 또는 장애로 인해 야기된다는 통계는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당장은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던 가족이 어느날 가장의 갑작스런 죽음이후 2~3년 이내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의 삶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전의 이야기다. LA 근교에서 리커마켓을 운영하던 한 50대 한인이 흑인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엄청난 불행에 유가족의 슬픔은 너무도 깊었지만 정작 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월 매출만 2만달러에 달하던 이 가게에 남은 가족들이 모두 매달렸지만 갈수록 매상이 떨어지자 결국 원래 가치의 절반도 안되는 헐값에 팔아야했고 지금은 살던 집마저 정리하고 온가족이 타운 인근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동부의 사립학교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던 큰 아들은 형편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로 방향을 바꿨지만 결국 학업을 접었고 평생 살림만 해온 미망인은 식당 주방에 취직해 뒤늦은 고생을 하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유복했던 가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런 대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행복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꿈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외식비라도 아껴서 한달에 200~300달러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면 비록 가장을 잃고 어려움이 닥쳐도 이를 훨씬 쉽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생명보험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씩 듣는 얘기가 있다. '나 죽으면 무슨 소용있어. 살아있을 때가 문제지 죽고 나면 남은 가족들이야 다 알아서 살아가겠지'하는 말이다. 물론 농담섞인 얘기지만 이처럼 무책임한 말이 없다. 우리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많은 열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 처럼 만약에 닥칠지 모르는 불행이나 미래를 위한 준비도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의:(213)503-6565